LG텔레콤(대표 정일재)이 리비전A 식별번호로 010만 허용하겠다는 정보통신부 결정에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LG텔레콤은 11일 자료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전기통신사업법과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 따라 01Y(Y〓0, 1, 6, 7, 8, 9)를 사용할 수 있는 리비전A 서비스의 상용화를 준비해왔다"며 "정통부가 리비전A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번호세칙을 변경해 010만 허용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업자가 법과 제도에 따라 서비스를 준비해왔는데, 정부가 갑자기 법과 제도를 바꾼다는 것이 과연 원칙이 있는 번호통합정책이냐는 주장이다.

LG텔레콤은 또 "010 번호통합정책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EVDO 리비전A가 기존 EVDO 리비전0(준,핌 등 타사 서비스)와 다른 서비스인지 아니면 새로운 서비스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정통부에 요구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2002년 11월 EVDO 리비전0를 시작하면서 3세대(G) IMT―2000 서비스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며 "동일한 EVDO 서비스인데도 유독 우리만 010 번호를 부여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날 뿐 아니라 원칙과 기준을 혼란하게 만드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은 "번호관리세칙을 변경하려면 리비전0와 리비전A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리비전 A만 010이 부여되면 750만 LG텔레콤 가입자는 모두 010으로 전환해야 하는 역차별 상황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응열기자 u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