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과기정위 임시국회에서 촉발된 ‘SIM카드 록’ 해제 움직임에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특히, 이날 노준형 장관이 사업자내는 물론, 사업자간 SIM카드 록 해제를 검토중이라고 발언해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향후 추이에 촉각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

동일 사업자내에서 단말기만 이동이 가능한 것과는 달리, 사업자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현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입자이동(Churn)과 동일한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3G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가 SIM카드 록을 해제할 경우, KTF가 상대적으로 이득이 많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IM카드 록 해제를 통해 소비자들이 활발하게 단말기 또는 사업자간을 이동할 경우, 2G시장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SK텔레콤 보다는 가입자가 적은 KTF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SIM카드 록 해제 움직임에 KTF가 SK텔레콤보다 더 호의적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F가 3G 활성화를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야심이 큰 반면, 내심 2G시장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SK텔레콤 입장이고 보면, SIM카드 록 해제에 대한 양사 입장은 명확해진다는 것. SIM카드 록이 해제될 경우, 3G활성화 시기가 대폭 앞당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도 이 같은 시장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선발사업자가 SIM카드 록을 해제할 경우, 제조사 및 유통환경이 대폭 바뀔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업계에서는 비록 SIM카드와는 상관없는 LG텔레콤이 오히려 단기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3G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동안 LG텔레콤은 현재와 동일한 보조금정책을 통해 자사가입자 지키기는 물론, 번호이동도 기대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이는 SIM카드 록 해제시, 단말기 구매가격이 다소 높아질 수도 있고, 가입자 유출을 두려워한 두 선발사업자의 보조금 정책 또한 혼선을 빛을 수 있으리란 전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이통사들의 이해득실 전망은 조심스럽단 반응이다. SK텔레콤이 비록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겠지만, 제조사 및 유통도 함께 가져가는 SK그룹 차원에서 움직인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욱 막강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IM카드 록을 해제할 경우 시장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전망이 쉽지 않다”며, “이는 이통사 뿐만 아니라, 제조사, 유통 등 시장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자들 이해득실도 중요할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소비자인 것만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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