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 축소. 전국망 구축 연기. HSDPA 보안재로 전락. 지난해 세계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한 국내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올해 기상전망대다.

이렇듯,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와이브로가 해외에서는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북미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07’에 참가한 국내 와이브로 관련업체들은 대규모 시연과 첨단 단말기 등 와이브로 관련 기술 및 제품으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묶어놓고 있는 것.

특히 삼성전자는 스프린트 넥스텔과 공동으로 와이브로 공개시연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고, LG전자 역시 와이브로에 대응하는 10.6인치 휴대용 노트북PC와 PDA폰을 통해 해외기업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가운데 KT가 같은 장소에서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뉴파라(Neupara)와 와이브로 서비스 기술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포스데이터 등 제조사들 중심으로 와이브로 장비의 해외 수출 사례는 있었으나, 통신 사업자가 직접 와이브로 서비스 기술을 해외사업자에게 판매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그동안 와이브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까지 축적해왔던 망 구축 운용 등 기술력의 해외 진출을 위해 작년 9월부터 사업을 준비, 시장 조사 등 관련 업체와의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은 2007년 8월까지 진행되며 계약기간 동안 KT는 망 설계/구축 및 필드 테스트를 통한 성능 검증과 최적화를 수행하고, 시범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운용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뉴파라는 메릴랜드 소재 통신사업자로 올 상반기 중에 미국 내 최초로 2.3GHz대역에서 버지니아 주의 리치몬드와 샬롯스빌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고 향후 미국 동부지역의 5개 도시에서 상용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KT 인프라연구소장 이상홍 상무는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 중인 와이브로에 대한 KT의 기술력이 인정돼 해외 사업자와 계약이 체결됐다”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와이브로 시장 창출과 동남아 등 여러 지역에 대한 시장 확대 및 수익 증대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