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휴대폰 인터넷판매 피해 속출 업자 보조금 예측 실수 개통 미뤄 소비자 분통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번호이동 차단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번호이동 휴대폰을 판매하는 일부 인터넷 판매업자가 보조금 규모를 잘못 예측해 이미 판매한 휴대폰을 개통해주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과 10일 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는 SK텔레콤과 KTF간 번호이동이 차단돼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는데 이같은 번호이동 중지가 그동안 이어졌던 사업자간 번호이동 중지 문제와 함께 인터넷 판매업자들의 임의 차단도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위 참여게시판에 글을 올린 최수진 씨는 "핸드폰 번호이동이 갑자기 차단돼서 개통이 안되고 있다"며 "통신사간에 번호이동 차단하는 게 불법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소다'라는 ID의 한 네티즌은 "5월 중후반 쯤에 번호이동 조건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2주 동안 개통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구매당시에 개통날짜를 확답 받았는데 아직도 되지 않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이같은 소비자 불만에 대해 통신위원회 오남석 사무국장은 11일 "이동통신사업자간 번호이동 차단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판매업자의 보조금 예측 실수로 인한 개통지연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 예측 실수'란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보조금 규모가 정해지기 열흘이나 보름 전에 인터넷 판매업자가 어느 정도의 보조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 액수에 맞게 소비자들에게 미리 판매했다가 정작 보조금이 당초보다 적게 나와 개통을 해주지 않는 문제다. 오 사무국장은 "지난 5월에는 불법보조금이 많았다가 6월에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의 피해 사례가 많아지면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많은 번호이동 인터넷 판매사이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이통사업자들에 의한 번호이동 차단에 이어, 현황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인터넷 번호이동 휴대폰 판매업자들에 의한 번호이동 중지 사태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동희 기자 h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