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독자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가 테스트 유저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함으로써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차이나모바일이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8개 도시에서 3세대 TD-SCDMA 시험서비스를 개시한 지 2주간 지난 시점에서 각 도시의 테스트들과 통신업계 인사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이 전해졌다. 전국 8개도시에 산재해 단말기 무료 증정, 사용요금 우대 등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차이나 모바일 영업청사로부터 서비스 신청을 받은 테스트 유저들이 보낸 피드백은 그러나 사업자들을 실망케 했다. 이들 피드백은 느린 반응속도, 음성통화의 끊김현상, 부족한 3G 콘텐츠 등 단말기 불편사항 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모바일이 이번 시범서비스의 사용자 규모는 약 2만명으로 확정했으며 베이징, 상하이광주 등 지역이 주류를 이뤘다. 지역별로 베이징 지역 사용자들은 TD망의 신호 커버는 양호했으나 단말기의 운영체제(OS) 및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가 미흡해 사용상 불편을 호소했으며, 3G서비스 체험을 위한 콘텐츠가 거의 없어서 3G가 2G보나 월등한 점을 찾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광주 지역 사용자들 경우, 화상채팅과 모바일TV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컸다. TD-SCDMA망 이용 결과, 신호음 중단, 착신률 저하와 3G 콘텐츠, 모바일TV, 단말기 문제, UI 설계와 배터리 사용 연속성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 지역 테스트 이용자들의 반응은 시범 상용화 2주를 맞이한 중국 3G에 찬물을 끼친 격이 되고 있다고 현지에선 전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블로그나 BBS를 통해 중국 3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특히 이들 가운데는 통신업계 전문가들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일부 업계 인사들은 중국이 독자기술 발전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TD-SCDMA 기술에 대폭 투입했으나 기술 성숙 측면으로 볼 때 WCDMA나 CDMA2000에 뒤쳐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욱이 이미 상용화돼 있는 WCDMA의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중국이 3G 발전을 위한 기회를 이미 놓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이미 4G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또 중국내 통신사업자들 경우, 열정보다는 정부의 압력 아래 TD-SCDMA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아 중국통신사업자 구조조정에 따라 어떤 변수가 생길 지도 감히 논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TD-SCDMA 상용화는 이미 수년전부터 중국 올림픽의 시간표에 맞춰 개발돼 왔지만, 올림픽에 임박한 현재의 이런 초라한 성적표는 중국 3G 이동통신의 위기의식을 더욱 높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