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론칭 이후 월 신규가입자 비율 20~30%에 그쳐 비동기식 3G 대세 속 생존 방법 찾아야 LG텔레콤은 리비전A만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비동기식 3G 네트워크가 이동통신 주력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LG텔레콤이 차세대 3G 네트워크로 선택한 동기식 리비전A의 `지구력'이 새삼 관심거리다. LG텔레콤의 리비전A 가입자는 지난 7월15일 기준으로 전체 810만 가입자 가운데 50여만명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 4월 시작한 3G 무선인터넷서비스 오즈(OZ) 가입자도 포함돼 있다. 수치상으로나 영업적인 측면에서나 LG텔레콤은 리비전A에 큰 힘을 싣지 않고 있다. LG텔레콤에 따르면, 오즈 론칭 이후 월 신규가입자 가운데 리비전A 가입자의 비율은 20∼30%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F가 신규 가입자의 80%이상이 3G 가입자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LG텔레콤이 리비전A에 총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리비전A는 데이터 서비스에 국한된 망이기 때문에 수요 자체가 한정적이다. 리비전A 가입자라도 음성은 기존 CDMA2000 1x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른 데이터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만이 리비전A의 타깃이다. 더구나 리비전A는 기존망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경쟁사들의 3G망(비동기)처럼 기존 2G망(동기식)과 완전히 차별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쟁사들처럼 의지를 지니고 기존 가입자를 신규망으로 전환해야하는 당위성도 떨어진다. 이런 네트워크의 특징은 LG텔레콤에겐 고민거리다. 내년이후 3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 비동기식 3G망이 이동통신 주력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을 경우, 과연 리비전A의 생존률이 얼마나 될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경쟁사들의 비동기 3G서비스가 아직 망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고, 무선인터넷이나 각종 USIM기반의 부가서비스도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비동기 WCDMA와 동기 리비전A 서비스의 차이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리비전A에게는 생존을 위한 그만큼의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비동기식 3G서비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3G망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경우 리비전A의 입지는 결국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책으로 리비전B(리비전A 보다 3배 속도 향상)가 거론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다. LG텔레콤은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리비전B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무선인터넷 사용 추세를 보면 리비전B 상용화 시기는 2011년 4G 이동통신 도입 전후에 매우 근접할 공산이 크다. 자칫 리비전B 투자가 끝나는 순간 새로운 이통기술과 네트워크를 도입해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LG텔레콤이 먼저 출시한 오즈 서비스만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 역시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즈는 무선인터넷업계에 풀브라우징이란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리비전A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말기 선택폭의 제약, 개선이 필요한 풀브라우징 기능, 경쟁사들의 시장 참여 미흡 등으로 최근에는 그 움직임이 둔해졌다. 결과적으로 LG텔레콤은 리비전B나 오즈만으로 3G 시장에서 선발사업자와 경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비동기식 3G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LG텔레콤이 리비전A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