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자 출연금 유예 검토… 정부차원 투자촉진 유도 와이브로에 이동전화 통합번호인 010이 부여될 전망이다. 010 번호채택을 비롯해 신규 사업자에 대한 출연금 유예조치가 고려되는 등 와이브로 투자촉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정책적인 유인책이 모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와이브로 활성화 연구용역을 의뢰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으로부터 최종 연구결과를 보고받고, 와이브로 010 음성번호 부여, 내년 상반기 신규 사업자 선정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와이브로 활성화방안을 내부 확정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상임위원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거쳐 이를 확정하고 와이브로 활성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 보고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 실무차원에서 방향은 확정된 상태"라면서 "상임위원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안을 만들고 이를 26일 대통령 업무보고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 활성화 방안 확정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와이브로 신규사업자가 선정되고 기존 사업자인 KT, SK텔레콤의 음성서비스 지원준비가 완비되면 빠르면 내년부터라도 010 번호로 와이브로 음성전화가 가능해진다. 3세대(G) 이동통신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기술이지만, 이동전화와 동일한 번호,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실상 제4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음성채택 번호로 이동통신 통합번호인 010과 인터넷전화 식별번호인 070, 유휴 번호자원인 020 등을 다각도로 검토, 이중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010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방통위의 이런 공격적인 결정에는 국내 원천기술인 와이브로가 4G 이동통신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산업정책적인 배려가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에 이동전화와 동일한 010 번호를 부여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용자들의 거부감 없이 단기간에 가입자 기반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용역 작업을 수행한 KISDI 관계자는 "010 번호채택은 단기간에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편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충격카드"라면서 "이통요금 인하에 따라 당장 이동통신사의 반발이 예고되지만, 후발사업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음성번호 부여에 이어 내년 초에는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상반기중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통위는 신규 사업자 선정시 음성채택에 따른 출연금을 일정기간 유예키로 하는 등 후발업체들의 시장진입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유인책을 마련중이다. 010 번호 부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와이브로 음성지원에 난색을 보였던 기존 사업자들도 전향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투자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010 와이브로가 이통시장의 경쟁을 유도할지는 미지수란 지적이다. 이와관련, KT와 SK텔레콤은 삼성전자를 통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음성을 지원하는 와이브로용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와이브로 망이 깔린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VoIP)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음성을 지원하고, 그 외 지역에는 3세대(G) 망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음성 지원이 가능한 단말기다. 하지만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 시작은 시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상호접속, 과금시스템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 영역과의 충돌과 3G 주파수와의 이용대가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와이브로 사업자가 등장할지 여부는 음성 와이브로 활성화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