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T 학교끼리' 이어 '팅 학교끼리' 내달 출시 보조금 경쟁 위축 속 KTFㆍLGT 대응방안 고심 KTF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이통시장이 한파에 접어든 가운데 SK텔레콤이 다양한 망내할인 상품을 무기로 가입자 묶어두기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들은 보조금 경쟁이 숨을 죽인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의 기존 가입자 묶어두기 전략이 시장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0월 망내할인 요금제를 내놓으며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망내할인인 `T끼리 T내는 요금제' 가입자는 이달까지 246만명으로 전체 SK텔레콤 가입자의 11.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지난 3월 할인폭이 큰 `T끼리 온가족 할인' 요금제 출시 뒤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신규고객의 25%가 가입하는 상황이다. T끼리 온가족할인제도 가입자도 192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달 나온 `T 학교끼리'는 망내할인 제도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같은 대학생끼리 통화시 추가비용 없이도 음성과 영상통화 요금을 50% 할인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온가족할인제와 중복가입도 가능하다. 시행 한달 여만에 신청자가 2만 5000여명을 넘어섰다. 특히 10월부터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한 `팅 학교끼리'를 시행하면, 요금에 민감한 청소년의 특성상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가입자 비중이 높은 LG텔레콤과 KTF가 긴장하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요금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경쟁사의 가입자 유치전략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학교끼리의 경우 요금할인을 받는 가입상대방이 제한되기 때문에 실제 혜택은 적은 포장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관계사와의 결합상품과 다양한 제휴 프로그램, 신규 서비스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가입자 묶음형 경쟁상품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에 대응하고 가입자 유지율(Retention rate)을 높여 불필요한 마케팅비 지출을 억제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의 2분기 가입자당수익(ARPU)은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반면 망내할인 가입자들 해지율은 전체 해지율보다 3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망내할인으로 가입자들이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요금절감 혜택을 누렸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KTF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이통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는 SK텔레콤의 망내할인 파상공세에 경쟁사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